석탄을 끌어올리던 우뚝솟은 두 대의 권양기

 

비바이시(美唄市)

비바이시 향토사료관 → 죠코지 → 아르떼 피앗차 비바이 → 탄광의 비 → 미쓰비시 비바이 기념관 → 탄광 메모리얼 삼림공원

아이누어로 ‘귀이빨대칭이가 많이 서식하는 늪’을 의미하는 ‘피파오이’에서 유래하는 비바이시에는 꽤 많은 탄광 관련 장소들이 남아있습니다. 비바이역에서 출발하여 차로 약 30분 거리에서 여러 모습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옛 탄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비바이시 향토사료관, 조선인 희생자의 유골이 모셔져 있던 죠코지에 이어 135번 국도를 따라 당시의 학교를 조각공원으로 만든 아르떼 피앗차 비바이, 탄광 희생자를 기리는 탄광의 비, 미쓰비시 비바이 탄광관련 전시를 해놓은 미쓰비시 비바이 기념관, 마지막으로 탄광지를 공원화한 탄광 메모리얼 삼림공원까지 돌아보는데 약 3시간이 걸렸지만, 화려했던 탄광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비바이 탄광은 비바이시 주변에 존재하는 탄광군의 총칭으로 여러 중소 탄광도 존재하지만 크게 도키와다이(常盤台)지구에 있는 미쓰비시 비바이 탄광과 미나미비바이(南美唄)지구에 있는 미쓰이 비바이 탄광으로 나뉩니다. 소개해드리는 곳은 미쓰비시 비바이 탄광과 관련된 곳입니다.

▲전성기의 비바이시 모습       

미쓰비시 비바이탄광은 비바이 철도선을 개통하여 생산량을 늘리고, 오유바리(大夕張)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쓰비시의 주력 광산으로 이름을 높였습니다.

1944년에는 연간 180만톤의 생산량을 자랑하며 전성기인 1950년대는 인구가 9만명 이상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그 대부분이 폐광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으나 거의 무인 지대와 다름없습니다.

비바이 탄광이 발전해 가면서 함께 설립된 절에서 비바이 탄광의 희생자 473명의 명부가 발견되면서 지역에서도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탄광의 비 조각품을 만든 야스다 칸 조각과와 함께 다니구치 도쿠쇼라는 홋카이도 비바이시 시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국인 위령비 건립 협찬회’를 설립하고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을 방문했습니다. 바로 일제 강점기에 미쓰비시 탄광 갱내 사고로 죽은 한국인 희생자 473명의 위령비를 건립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여행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삿포로에서도 멀지 않고 탄광의 이모저모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비바이시를 추천합니다.

 

비바이시 향토사료관(美唄市郷土史料館)


▲비바이시 향토사료관 전경

비바이시 향토사료관은 비바이의 자연과 옛날 사람들, 개척의 망치 소리, 개척과 농업의 발달, 탄광 개발과 그 변화, 생활, 문화, 경제의 발자취, 비바이의 현재와 미래에의 전망이라는 6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향토사료관의 내부

‘탄광의 개발과 그 변화’에서 미쓰비시 비바이 탄광을 비롯한 비바이 탄광에 관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탄광에 관한 전시 코너에는 미쓰비시 남 유바리탄광의 협력을 얻어 만들어진 모의 갱내를 통해 탄광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유바리석탄박물관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이지만, 비바이역에서도 도보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으로,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도서자료의 열람과 휴게소, 관광정보 등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072-0025 北海道美唄市西2条南1丁目2−1(1 Chome-2-1 Nishi 2 Jōminami, Bibai-shi, Hokkaidō 072-0025) 교통  비바이역에서 1번출구로 나와 진행방향으로5분정도 직진하면 오른쪽에 위치
연락처 +81 126-62-1110 관람시간 9:00~17:00 (입장마감 16시 30분) 휴관일 매주 월, 화/겨울 휴관 (11월 1일~ 4월 40일)

요금 성인 200엔(140엔) 초중생 50엔(30엔) ( )안은 단체

Web http://www.city.bibai.hokkaido.jp/jyumin/docs/2015111800010/

구글지도 https://goo.gl/maps/xZwzZtTtCmp

 

죠코지(常光寺)


▲정면에서 바라본 죠코지

비바이 지역이 탄광으로 번성하게 되면서 탄광 주민들의 지원을 위해 설립된 죠코지는 탄광 사원으로서 비바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 왔습니다. 탄광 노동자 및 지역주민의 장례 및 추모를 함께해 온 죠코지에는 비바이 탄광에서 목숨을 잃었던 한국 출신자 유골 한인덕님 포함 6구가 모셔져 있었습니다.

▲유골봉환을 함께해주셨던 前주지스님

유명한 석탄의 도시중 한 곳인 비바이는 태평양 전쟁 중 석탄 생산을 위해 일본인과 함께 약 9천명의 조선인 강제노동 희생자와 1천 3백명의 중국인이 강제노동을 한 곳입니다.

1939년 ~ 1945년 일본 패전 때까지 미쓰비시 비바이탄광 (三菱美唄炭鉱)과 미쓰이 비바이탄광(三井美唄炭鉱)에서만 최소 313명의 조선인이 희생되었고, 그 밖의 다른 광업소 등에서 희생된 조선인을 포함하면 모두 440명이 사망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중국인도 282명이나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곳 죠코지는 탄광에서 사망한 조선인 59명, 중국인 30명의 장사를 지낸 곳입니다. 일본 패전 후 70년이 되도록 이곳에 남아있던 6구의 조선인 희생자 유골은 2015년 9월에 서울 시립추모공원에 안치했습니다.


▲본당 앞에 설치된 조선인 강제노동 희생자 기림동판 ‘평화디딤돌’

그리고 조선인 강제노동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동판 ‘평화디딤돌’이 본당을 마주보는 석등 옆에 설치되었습니다.


▲2015년 9월 ‘70년만의 귀향’ 유골봉환 당시 죠코지에서의 모습

탄광 폐광 후, 비바이 지역이 쇠락해져감에 따라 인구수도 많이 줄었지만 에너지 사업과 지역과의 연계 활동도 하고있다는 전 주지스님은 유골 봉환길에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또한, 2016년 기림동판 설치를 위해 재방문했을 때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 주민분들이 참석하여 동판 설치와 추모도 함께 했습니다.

 

〒072-0804 北海道美唄市東明2条3丁目1−12(3 Chome-1-12 Tōmei 2 Jō, Bibai-shi, Hokkaidō 072-0804) 교통 비바이역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연락처 +81 126-62-3201

구글지도 https://goo.gl/maps/hSpzmZd78sP2

 

아르떼 피앗차 비바이 (アルテピアッツァ美唄)
▲아르떼 피앗차 비바이 조각공원

원래는 폐교된 ‘에이 소학교(英小學校)’를 비바이 출신으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야스다 칸이라는 조각가가 1992년 지역 주민들과 힘을 모아 조각공원으로 만든 곳입니다. 나무들 사이로 40점여의 작품이 설치되었으며, 자연과 어우려져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과 체육관은 전시 공간으로 전람회나 콘서트 등이 열리고 있습니다.


▲야외 조각공원과 조각품들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탄광산업이 왕성했던 당시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가운데 비바이시는 탄광과 관련된 장소들을 마을 부흥 사업의 일환으로 이렇게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조금 여유로운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넓은 잔디밭 위의 다양한 모양의 조각품을 감상하며 탄광의 기억과 현재의 삶과의 조화를 만들고자한 이들의 노력을 새겨보기를 추천합니다.

 

〒072-0831 北海道美唄市落合町栄(Ochiaichō Sakaemachi, Bibai-shi, Hokkaidō 072-0831) 교통 비바이역에서 차로 약 12분 오른쪽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음(300m) 연락처 +81 0126-63-3137 관람시간 수요일~월요일 오전9시~오후5시 휴관일 매주 화요일(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요금 무료  

Web http://www.artepiazza.jp/
구글지도 https://goo.gl/maps/ayxCfycVcsT2

 

탄광의 비 (炭山之碑)


▲야스다 칸의 탄광의 비

탄광의 비는 1980년에 탄광에서 죽은 이들의 진혼의 의미를 담은 가로 파미리 공원(我路ファミリー公園)에 설치된 조각품으로, 야스다 칸의 작품입니다. 그는 인터뷰 등에서 “이 조각은 세 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세 개의 기둥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데 비바이시에서 탄광 사고로 죽은 영혼들을 아시아 각국으로 보낸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세워진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조각상

또한, 2006년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하여 ‘고요한 강’이라는 작품을 출품. 일제 식민 정책으로 희생된 한국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사죄하는 의미를 담은 위령비와 같은 작품으로 “예술을 통해 한·일간에 발생했던 역사적 고통을 치유했으면 합니다. 작품 제목인 고요한 강은 조용하게 흐르는 수영강에서 따왔고 영혼들이 편안하게 잠들기를 바라는 소망을 새겼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가로파미리 공원 초입 탄광의 비설명판

그러나 공원 입구의 실제 탄광의 비를 설명하는 표지판에는 강제노동 희생자에 대한 글은 특별히 언급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탄광의 비

비바이 탄광은 폐광 후 많은 광부들은 흩어져 산을 떠났다. 석탄을 캐고 일을 하는 기쁨은 봉오도리(오봉(백중) 기간 밤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추는 춤의 일종)의 흥겨움처럼 즐겁고, 각각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생활이 있었다. 시대는 흘러가고, 사람들은 그 역할이 끝나 더 이상 아무도 없다. 단, 조용히 대지 아래에서 역사를 이야기하는 탄광만이 살아 있다.

 

도로변 가까이 설치되어있는 것이 아니라서 차로 달리다보면 지나치기 쉽지만 멀리 왼쪽에 보이던 커다란 세개의 기둥을 가까이서 직접 보니 더 웅장하게 느껴졌고 야스다칸 작가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 처럼 혼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게 되었습니다.

 

〒072-0000 北海道美唄市東美唄町番町(Hokkaidō, Bibai-shi, Higashibibaichō Banchō) 교통 아르떼 피앗차 비바이에서 차로 약 5분 비바이역에서 차로 약20분을 가면 왼쪽에 가로파미리 공원이 있고 공원 입구 100미터 전에 탄광의 비를 확인할 수 있음

 구글지도 https://goo.gl/maps/CdFFNg97qAU2

 

미쓰비시 비바이 기념관(三菱美唄記念館)
▲미쓰비시 비바이 기념관

미쓰비시 비바이 기념관은 미쓰비시 비바이 탄광에 관한 박물관으로, 구 미쓰비시 비바이 광업소 직원 사택 부지를 재개발한 ‘가로파미리 공원’안에 있습니다. 1977년에 개관하여, 미쓰비시 비바이 탄광에 관한 문서 자료 및 탄광 갱도, 당시의 사진 자료 등이 전시되었습니다.


▲비시 비바이 기념관 내부

당시 사용했던 ‘미쓰비시 광업 주식회사 비바이 광업소’ 간판, 탄광 시대 미쓰비시 비바이 탄광 사진들, 탄광 내부도, 광부들이 착용했던 의복을 입은 마네킹, 석탄 표본, 탄광 메모리얼 삼림공원에 보존되어있는 입광 권양기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사택에 살고 있던 광부및 그 가족의 장부 및 사용하던 열쇠 등의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탄광 희생자를 기리는 조혼비와 위령탑

미쓰비시 비바이 기념관을 지나 철교를 건너가면 가로파미리 캠프장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언덕길이 나 있습니다. 저 위에 뭔가가 있는걸까 하고 올라가 보니 풀이 가득한 둔덕 위에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는 조혼비와 그 왼쪽에 작은 위령탑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탄광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세운 비석들이었습니다.

뒷면에는 비바이 탄광의 순직자라는 말은 쓰여져 있었지만 특별히 조선인이나 중국인을 기린다는 말은 쓰여져 있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듯 야스다칸 조각가도 참여한 ‘한국인 위령비 건립협찬회’까지 결성되어 천안 망향의 동산에 방문하고 추모식까지했던 지역인데 탄광의 비 설명판에서도 조혼비와 위령탑에도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구 한줄이 적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졌습니다.

 

〒072-0000 北海道美唄市東美唄町番町(Hokkaidō, Bibai-shi, Higashibibaichō Banchō) 연락처 +81 126-63-0138 관람시간 5월~10월 평일 13:00~16:30 토일휴일 9:00~17:00 휴관일 월화 휴관(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요금 무료

구글지도 https://goo.gl/maps/hPnjCDzmjUH2

 

탄광 메모리얼 삼림공원(メモリアル森林公園)

▲탄광 메모리얼 삼림공원


▲시설 전원을 관리했던 개폐소(왼쪽)와 석탄을 선별하던 원광 포켓(오른쪽)

1923년 깊이 170m의 수직 갱도가 만들어졌고 당시에는 근대적 모범 갱도로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출탄량은 쇼와 초기 연간 100만톤을 넘어, 미쓰비시 전체 탄광 중에서도 1위를 달성했으나 1950년대 에너지 정책 전환에 의해 폐광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견광 권양로와 원탄 포켓은 2007년 11월에 경제산업성의 지정으로 ‘근대화산업유산’ 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가스폭발 사고가 잦았던 곳으로 이곳에 동원되어 일하던 무수한 노동자들이 희생되었습니다.

모형이 아닌 실제 사용하던 탄광이라고 하여 당시의 탄광 노동자의 생활이나 노동환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갔지만, 넓은 공원 부지 이곳 저곳에 철근구조물과 콘크리트 건물만이 남아있었으며, 더 이상 운영을 하지 않는지 관리하는 사람도 없이 하늘을 향해 우뚝 서있습니다.


▲공원을 둘러싼 울창한 숲

숲으로 둘러싸인 탄광 부지를 360도 돌아보면, 새소리가 가득하고 하늘까지 한 껏 자란 나무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어 탄광 노동자들이 일을 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이 풍경을 바라보면 해방을 느꼈을지 감옥이라고 느꼈을지 하는 등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072-0000 北海道美唄市東美唄町一ノ沢(Hokkaido Bibai Higashi Bibai-cho Ichinosawa) 교통 미쓰비시 비바이기념관에서 차로 5분 비바이역에서 차로 약25분 오른쪽에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하는 데 입구가 명확하게 표기되어있지 않아 자칫 놓치기 쉬움
연락처 +81 126-62-3137(비바이시 총무부 지역경영실)
구글지도 https://goo.gl/maps/nkVBRgTTBNS2

 

pdf 파일 다운로드 : 평화디딤돌_1234시간여행자가이드북_북해도-3비바이p.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