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월 28일 놓인 디딤돌은 기존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왜 달라졌는 지 어떻게 바꾸었는 지 말씀드릴게요~ 한번 읽어봐주세요~!

왼쪽은 디딤돌을 처음 놓은 2016.04.05날의 사진이고 오른쪽은 지난 9월에 디딤돌길 걷기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차이가 보이시나요? 왼쪽은 글씨가 선명한데 오른쪽은 글씨가 다 지워져 거의 보이지 않죠 ㅠㅠ

사실 ‘이 동네 사람’ 디딤돌은 돌의 형태를 살리기 위해 주물로 틀작업까지 해서 여러회의를 거쳐 만든 작품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디딤돌 자체가 까맣게 되고 글씨가 지워지는 것이 눈에 보였답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다시 회의를 하고 재질과 종류를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동판들에 관심을 갖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수소문을 해보았지만, 이렇게 만들려면 동판 자체의 사이즈가 커지거나 한자 및 글자수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음각으로 할 지 양각으로 할지, 재질은 무엇으로 할 지 샘플을 제작해보기로 하였고, 두께나 사이즈 마모 등이 어떻게 될 지 다시 의논 하여 실제 데이터로 샘플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디자인도 가능한 한 글짜들 사이는 간격이 벌어지고 글자 획은 두껍게 작업을 해서 동판을 만들고 나서도 그 형태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 분이 세심하게 디자인 해 주었습니다.

그 디자인을 바탕으로 음각과 양각 그리고 알루미늄을 가열처리한 것으로 다시 샘플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1. 양각은 한자 글씨들이 금방 닳아 버릴 우려가 있다는 점
  2. 한자가 있어 깊이 새길 수 없다는 점
  3. 알루미늄은 돌느낌도 나서 좋은데 글씨가 먼지를 타서 까맣게 되면 구분이 안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점
  4. 기존 디딤돌의 느낌과 비슷한 것이 더 좋겠다는 점

이렇게 네가지의 이유로 가운데의 샘플이 채택되었고, 이것을 두께를 조금이라도 더 두껍게 하고 좀 더 깊게 팔 것과 테두리를 기존 디딤돌처럼 둥글게 할 것을 추가하여 최종 동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게 된 최종 동판. 작년 겨울부터 자료를 조사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드디어 만들게 된 디딤돌입니다. 왠지 감개무량하네요. 새로운 동판을 손에 받아드니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만 들더라구요. 도와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0월 28일 디딤돌 놓기를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딤돌의 모습이 바뀌게 된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기존의 돌 느낌의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손으로 쓰윽 쓰다듬으면 돌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디딤돌이 더 좋았는데, 현실적인 부분으로 이렇게 새롭게 디딤돌의 모습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방법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존 동판 샘플들도 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동판이 만약 문제점이 발견되면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도 의견 남겨주세요. 사실 그동안 동판 재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딤돌을 적극적으로 놓지 못했답니다. 이제 내년 봄부터는 다시 디딤돌 놓기를 적극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길을 가다 ‘이 동네 사람’ 디딤돌을 만나게 되면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분들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