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dication to “Coming Home in Seventy Years”
“70년만의 귀향”에 대한 헌사

Prof.plath-550

For ten days
I have been watching white gloves carry boxes
wrapped in white cloth.
Professor Chung Byung-Ho asked me to make
a documentary film to show in America,
a film about this mission of mercy,
bringing home the spirits of Korean young men
who died doing forced labor in wartime Japan.

지난 열흘간 저는
흰 장갑과 흰 천에 싸인
유골함들을 지켜보았습니다.
강제 노역 중에 세상을 떠난
조선 젊은이들의 영령을
고향에 모셔오는 긴 여정을
미국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로 담아내 달라는 부탁을
정병호 교수로부터 받았습니다.

My camera woman asked,
“What’s this film about?”
Without thinking I said,
“It’s about people doing the right thing.”
So we have looked for images that say,
‘this is how people do the right thing’.
And the image that burns in my mind is the image
of young Koreans and young Japanese walking together,
working together,
wearing white gloves of hope as they
lift and carry the spirits of men who died.

저와 함께 일하는 카메라 기사가
무엇에 관한 다큐멘터리인지 물었습니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옳은 일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제 머리 속에 선연한 이미지는
돌아가신 분들의 영령을 모셔오기 위해 흰 장갑을 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함께 걷고, 함께 일하는 모습입니다.

They could have been carrying me.
Had war continued for another 2 or 3 years
I might have been taken prisoner.
Like some American prisoners I too might have
labored in Japanese coal mines alongside these Korean men.
I might not have lived to enjoy the Japan
built upon their sacrifices.

저도 그러한 주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미군이었던 저는
전쟁이 2,3년만 더 지속되었다면
포로가 되어
일본의 탄광에서 조선 사람들과 함께
노역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살아남아서
그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일본을
연구할 수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When I look at any society
as an anthropologist I ask,
how does this society carry its people through life.
Does it carry its people with the white cotton gloves of hope?
Or like the Abe government does it wear the black leather gloves of hate?

인류학자로서
저는 한 사회를 볼 때
그 사회가 사람들이
어떠한 일생을 살도록 하는지 묻곤 합니다.
즉, 그 사회가
희망의 흰 면장갑을 끼고 사람들을 안고 가는지
아니면 아베정권처럼 혐오의 검은 가죽장갑을 끼고
사람들을 안고 가는지를 묻게 됩니다.

Now I know that my idea of the human life cycle has been too narrow.
Human life is greater than the cycle that we run
from first breath to last gasp.
We are known as persons long before we can speak
and long after we go silent.
A truly civil society will carry its persons through
all their years of being known.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의 일생에 대한 저의 견해가
너무 좁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의
그 시간을 넘어섭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 알고 기대하며
숨을 거둔 후에도
우리를 기억합니다.
진정으로 품위 있는 사회는
그 기대와 기억의 모든 시간에서
사람들을 대우하는 사회입니다.

I want Americans to see our images of people in East Asia
carrying white boxes.
I wish the whole world could see those images and learn from them.
Those famous white doves of peace are charming,
but when you release them they only fly away.
Instead of white doves, think white gloves.
White gloves on your hands say,
Don’t fly, stay, we have work to do.

흰 유골함을 든 동아시아 사람들의 이 모습을
미국인들이 보기를 저는 바랍니다.
전 세계가 이 모습을 보고
그로부터 배우기를 바랍니다.
평화의 상징인 흰 비둘기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놓아주면 날아가 버립니다.
흰 비둘기 대신
흰 장갑을 생각합시다.
우리 손의 흰 장갑은 말합니다.
“날아가지 마라! 우린 여기서 할 일이 있다.”

Let’s imagine a day
when it will not only be two dozen people in East Asia,
but a day
when all the people on this planet will be doing the right thing.
Doing what we must do because governments can’t do it for us.
Doing the free labor of carrying,
the free labor that can change boxes holding what was lost
into shrines that transport all of human life.
That day will be Day One of lasting world peace
because finally we all will be carrying one another.

수십 명의 동아시아 사람들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는 날을 상상해 봅시다.
정부가 해 주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는 날을.
잃어버린 유골을 담은 함을
모든 인간의 삶을 담고 가는
신성한 상징으로 바꾸어내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기꺼이 노력하는 날을.
마침내 우리 모두가 서로를 보듬고 가는 그 날은
진정한 세계평화의 첫 날이 될 것입니다.

 

David Plath
Professor Emeritus
University of Illinois
Funeral Ceremony
Seoul City Square
September 19, 2015

데이비드 플래스(미국 일리노이대학 인류학과 명예교수)
2015년 9월 19일 서울광장 장례식